소개 2014.08.02 16:10

여성모임의 어제와 오늘

<재독한국여성모임>은 창립 후 25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오늘까지 그간 회원들의 변동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꿋꿋하게 서 있고, 여성모임회원들인 우리는 그 첫 “서명운동”을 여성모임의 창립역사의 첫 장으로, 또한 여성모임의 명함으로 자랑스럽게 내 보이며 상기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그 운동에서 내걸었던 요구사항을 관철시켰다는 운동의 성과 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그 운동에 참여하면서 스스로를 정치화시켰던 과정 자체의 중요성이란 점에서도 그러하다.

우리가 얻은 것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자기 문제를 남에게 의뢰하지 않고 직접 해결하려는 자세와, 바라는 것이 성과를 거둠으로써 얻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성들을 정치의 대상에서 정치활동의 주체자로 인식하게 하였으며,

둘째, 공동의 문제를 힘을 모아 해결하게 되자, 정의감과 연대의식이 형성되면서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서 능동적으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셋째, 재독한국간호사의 실상을 이해함으로써 재독한국여성들의 사회적 위치를 정치, 경제구조 속에서 파악하고 더불어 스스로의 안목을 키울 수 있었고,

넷째, 모르는 것은 물어가면서 스스로 찾아 배우려는 의지와 용기를 얻은 점이다.

이 공동체험의 성과는 직접, 간접으로 참여했던 한국여성들의 공감대가 되어 재독한국여성모임을 조직하는 기본틀이 되었다. 이러한 기본틀 아래 수렴된 방향들을 살펴보면,

첫째,  여성의 인간화운동에 대한 인식: * 여성해방이론 학습 * 여성의 자의식과 주체성확립을 위한 우리 스스로의 실천방안모색 


둘째, 정치 사회의식의 고양: * 한국사회인식에 대한 객관적 비판적 고찰 * 독일을 비롯한 세계사의 흐름파악 * 다른 정치사회운동과의 연대


셋째, 재독한국간호사의 역사적, 구조적 배경 파악: * 정당한 권리행사를 위한 투쟁방안 모색 


넷째, 조직형태와 회원의 자율성과 민주성 추구: * 기존의 명령하달 식의 중앙집권에서 탈피하고 총회가 중요한 문제를 결정 * 지역분산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동시에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 등이다.

위의 문제제시와 방향설정은 여성모임의 창립에서부터 기본틀로서 오늘까지 계승되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다. 독일에서 살아가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여성모임회원들의 삶의 모습도 여러모로 변했다. 대부분 미혼으로 취업 또는 학업을 목적으로 독일로 왔던 회원들이 독일에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였으며 자녀들이 이제 이미 성년이 되고 그들의 자녀들이 태어나 (3세) 성장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여성들이 대다수이던 여성모임의 초창기와는 달리 지금은 회원의 30 % 정도만이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 외에 독일에서 학업을 시작한 여성들이 많으며 그 중 많은 회원들이 학업을 끝낸 뒤 다른 직종의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초기에는 직업적으로 간호사냐 혹은 유학생이냐 아니면 누구누구의 부인이냐 하는 식으로 회원들의 제 사회적 관계를 나누어 보던 것이 이제는 모두 독일의 이주민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며 공통성을 찾아 나가고 있다.

생활중심지는 독일이어도 항상 마음과 관심은 한국 지향적이던 회원들은 독일에서의 삶의 햇수가 서서히 한국에서 살았던 햇수를 넘게 되자 우리의 삶의 지향점이 어디인가를 다시 묻게 되었으며, 우리의 생활현장이 독일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자기 위치를 이주민여성의 견지에서 고찰하거나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다문화 사회를 존중, 지향하는 인식, 우리 2세, 3세들이 이러한 다문화적인 사고를 스스로 체득하고 계승, 발전시켜 한국인 이주민들만이 아니라 다른 이주민들과 그리고 독일인들과 함께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다문화 정치적인 세계를 구현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과제로 삼게 되었다.

따라서 독일 각처의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몇 십여 년을 인내와 용기로 가꾸어온 우리의 삶이 독일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밝히면서 이민여성으로서 그리고 동등한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정치적 권리를 획득하고자 힘쓰고 있다.

그리고 130 명이 넘는 여성들이 회원이 이제까지 만들어 온 여성모임의 활동을 기록화하는 작업과 이제까지 비정부여성단체의 조직인으로서 쌓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도 우리의 과제라고 본다.



여성모임의 구조와 재정

A 구조

1. 2002년 4월 새 회칙과 구조개혁 이전의 구조

여성모임을 창립할 때 특히 강조되었던 사항은 통상적인 위계질서와 권위주의적인 것을 거부하며 중앙집권적인 조직구조를 피하고 회원들이 주체가 되는 여성들의 민주적인 모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각 지역모임의 자치제도가 중요시되었고 여성모임의 결정과정에 모든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전체조직의 사업과 활동을 결정하는 과정이 지연되더라도 지역모임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였다.

특히 임원단 구성에서 회장제도가 아니라 총무제도를 채택하여 총무가 대외적으로는 여성모임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지만 대내적으로의 권위성을 배제하도록 하였다. 또한 총무직은 가능한 한 모든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윤번제를 채택하였다. 이 구조 중 지역 자치적인 성격을 띈 지역모임과 대표회는 여성모임 15년 정도가 될 때까지는 조직을 구축해 나가는 적절한 기본틀로서 역할을 하였다. 그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구조 : 조직의 기구로서는 지역모임, 대표회, 총회와 소위원회가 있다.

지역모임: 지역모임은 재독한국여성모임을 구성하는 기본조직 단위로 각 지역의 특수성에 따른 활동과 사업을 자치적으로 해 나가며, 회원가입의 징계절차를 스스로 규정한다. 지역모임에서는 대표회의 임원을 선출하며 선출인원 수는 지역규모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또한 총회에서 제안된 사업계획이나 다른 안건들이 일차적으로 토론되는 여성모임의 기본단위기구이다. 지역모임은 1995년 당시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뮌헨, 루르지역 (쾰른 포함)에 조직되어 있었으며 바드 메르겐트하임, 보겐, 브라운쉬바잌, 브레멘, 괴팅엔, 함부르크, 스타우펜에서는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여성모임 초창기에는 지역모임적인 성격을 아주 잘 유지해 갈 수가 있었다. 그래서 어떤 도시에 한 회원만이 있을 경우 가까운 지역에 포함시키는 방법을 적용시켰다. 여성모임회원들의 잦은 이사와 지역이 없던 지역에서 새로운 회원들이 생겨 새 지역모임이 결성되기도 하였고 각 지역의 그 당시 상황에 따라 활동이 왕성하다가 저조해 지는 경우도 있었고 새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어디에 지역모임이 언제 있었는가는 시기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회: 대표회는 각 지역의 활동상황을 교환, 조정하고 여성모임의 과제를 상호 분담하여, 총회에서 결의된 사항 및 전반적인 사업과 활동을 계획 실천해 나가는 여성모임의 집단적 대표기구이다. 대표회는 총무단과 각 지역에서 선출된 대표로 구성되며, 업무분담은 자체 내에서 구성, 결정한다. 일년에 3-4회 모임을 가지며 임원임기는 일년으로 하고 있다.

총회: 모든 회원들이 참석하는 총회는 모든 회원의 의사를 총괄하고 여성모임의 기본방침 및 회칙개정 등 중요한 사항을 논의 결정한다. 총회에서는 총무단으로부터 지난 사업 연도의 사업과 활동보고 및 회계보고가 있고 차기 사업연도의 연례사업을 결정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받아서 결의한다. 총회는 일년에 한번 가을에 가을세미나와 함께 열린다.

총무단: 총무단은 2 명의 총무, 2 명의 서기, 1 명의 회계로 구성되며, 총무와 서기는 2 년, 회계는 5 년의 임기를 갖는다. 매년 총회에서 총무와 서기를 1 명 씩 새로 뽑는 방식으로 업무의 지속성을 유지한다. 여성모임에는 권위주의적 결정을 피하기 위해 결정권을 갖는 회장단을 두고 있지 않으며, 총무단이 여성모임을 대외적으로 대표한다.

소위원회: 타 단체와 특정한 연대활동이 요구될 때 총회의 토론을 거쳐 구성되는 기구로서 정보전달, 대화의 통로역할을 하며 그에 따른 실질적인 사무를 맡는다. 역할분담을 통해 여성모임의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과 전문성을 키워보자는 의도가 있으며 관심있는 회원들이 자진하여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정분야의 연대활동이 여성모임의 과제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총회의 의결로 해체된다.  

1995년에 이미 지역모임보다 각 지역에 혼자 있는 회원들이 단독으로 대표하는 숫자가 더 많아진 상태였다. 또한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1994년부터는 두 명의 총무직을 뽑을 때 할 회원이 없어 한 총무와 다른 한 명의 총무직을 지역모임에서 공동으로 맡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예를 들면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 총무는 4년을 계속 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1999년부터 총무직은 다시 정상적으로 선출되기는 하였으나 여성모임의 사업의 향방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차이가 점점 심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여기에는 시기적으로 한국의 정치적 상황의 변화, 특히 김대중정부의 출현이후 그에 대한 여성모임회원들의 입장차이가 선명해 지면서 여성모임의 목표와 활동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한 많은 토론이 있게되었다. 여기서 특히 “재독한국여성모임이 이제까지 비정부조직으로서 정치와 사회적 문제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활동을 하여 왔는데 그러면 앞으로의 여성모임의 정치적인 향방과 비정부조직이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여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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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독한국여성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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