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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여성모임 30주년 기념행사

개회(안차조)


개회 12.10.2012.pdf

개회                                                                                     안차조



친애하는 손님, 동지, 그리고 여성모임 회원님들,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먼 길을 오셔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재독한국여성모임 30주년 기념행사를 하게 되어

너무 감개무량하고 가슴이 뜨겁습니다.


돌이켜 보면 대부분의 우리 회원들은 완고한 유교사상이 지배적이던 사회와 가정환경

그리고 6.25 전쟁 후의 가난 속에서 유년 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들입니다.

희망을 가슴에 한 아름 앉고 젊은 나이로 이억 말리 이곳에 와서 학업 또는 직업전선에서

열심히 뛰면서 재독한국여성모임을 발족시켜 사회의 부조리 속에서 자신의 권익과

억압받는 여성들의 권익을 옹호, 대변하기위해 열정을 부었습니다.

자신들의 의식을 성장시키는 학습은 여성모임 창립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공동학습 세미나를 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우리들의 목적을 실천 해 왔습니다.

우리는 모국의 독재 경제 개발정책 아래서 엄청난 착취와 비인간적인 환경과 노동조건

아래 투쟁하던 노동자들과 연대, 그리고 김대중, 문부식, 김현장 등의 구명운동을 하기위해

독일의 거리를 뛰어다니면서 전단지를 뿌리고 시위를 했습니다.

투쟁하는 한국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모금운동을 벌렸고 또는 음식을 만들어 팔아

기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을 할 때 마다 우리들의 남편과 친구들은 독일어 문건을 만드는 일을 도왔고

남편들은 혼자서 살림살이와 아이들을 돌 봐야 할 때가 허다했습니다.

여성모임 한 회원의 경우는 “여성모임에 갔다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이부자리를

문밖에 내 놓았던 경우도 있었고 또 한 회원의 경우는 밤이 늦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내를 염려하여 경찰에 행방불명자로 신고를 하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하여 투쟁하면서 재유럽오월민중제를 함께 이끌어 오는

재유럽민주단체들과의 연대가 지금까지 계속되는 동지애에 감사를 표합니다.


투쟁하는 한국여성노동자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의 탁아소운영 활동에 쉼 없이 연대

해주신 terre des hommes와 terre des femmes 단체를 잊을 수 없으며,

여성모임의 공개행사와 한국의 여성전화 설치운영을 위한 Stiftung Umverteilen 의 지원과,

녹생당 여성재단(Frauenanstiftung)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한 활동,한국 이리공단 후레어 훼션의 

연대투쟁에 후원 해 주신 Evangilisches Missionswerk in 

Suedwestdeutschland 의 여러분과,베를린 일본여성회의 동지들, 또한 우리가 매년 2번씩 

이곳 빌레펠트에서 세미나를 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해 주시는 AKE-Bildungswerk 여러분,

우리들의 친정집처럼 와서 자유롭게 한국음식을 해 먹고 밤새우며 놀 수 있도록 배려

해주시는 Naturfreundehaus 여러분, 그리고 여기 열거하지 못하는 모든 제 연대단체들에게

이 자리에서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의 준비에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30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항상 격려 해 주셨던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즐겁게 이 잔치를 같이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